일본여행_03
3일차
아침은 간단히 컵라면! 컵누들 카레맛으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에 많이 먹던 카레 라면 맛보다 진했고, 면을 다 먹고나니 밥을 비벼먹고 싶을 정도였다. 말린 감자 후레이크가 상당히 많아 먹는 내내 면과 곁들일 수 있었다. 한국 컵라면과 달리 일본 컵라면은 스프가 이미 뿌려진채로 판매된다.
집에서 홈페이지 작업 좀 하다보니 금방 점심때가 됐다. 오늘 점심은 라멘 먹기로 어젯밤에 결정.
근데 교자(만두)만 먹었다. 당연히 라멘집인줄 알고 들어간 음식점이 알고보니 교자 전문점이었다. 이미 자리는 다 잡았기에 나오기는 좀 그래서 만두를 먹었다.
쿄우노 오스스메와 난데스까 : 오늘의 추천은 무엇입니까?
라고 했는데 여긴 메뉴가 교자 하나… 구운만두, 물만두만 존재했고, 내가 고르는게 나을 듯 싶어 구운걸로 골랐다. 손가락이 이럴때 유용하다(10개씩이나). 사이드 메뉴는 양배추, 오이, 모르는 음식 3가지가 있었는데 개당 200엔인지 3개 다 합쳐 200엔인지 몰라 그냥 안시켰다. 그랬더니 밥이랑 만두랑 국만 나왔다. 올드보이의 그보다는 3배 정도 나은 상황이지만 당황스럽기론 그와 마찬가지였다. 먹다보니 나름 밥과 만두는 잘 어울린다…가 아니라 그냥 먹었다.
그런데 일본 식당은 대체로 밥이 맛있다. 쌀이 좋은가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만두는 다 먹었고, 밥은 좀 남았고, 계산하고 나왔다. 밥(소,중,대 사이즈)을 소자로 시킬걸 그랬다. 나름 배 채웠고, 이제 카페를 가야하는데 스타벅스 말고 다른 카페로 향했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4시까지 작업을 계속했다. 실내 금연이 아닌점이 인상 깊었고, 1인당 허용된 자리가 상당히 좁았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아이스커피 오네가이시마스(부탁합니다)’라고 말하면 점원은 나의 ‘아이스 커피’를 ‘아이스 코히’로 항상 교정해준다(이런 친절함). 테이크 아웃인지 아닌지 묻고 커피는 동으로 된 잔에 나왔다. 코히는 오래도록 시원했다.